시골영감이야기/시골영감사랑방
서글픈 크리스마스가 되엇다네요
닭사랑농장
2021. 12. 25. 11:17
오늘은 크리스마스...
마눌은 몇일전부터 딸네집에
손자보러 가야한다고 가버리고
덕분에 넓은 농장에서 독거노인이 되어가지고
세벽부터 컴퓨터앞에서 주절주절 궁시렁궁시렁 한다요
우리집은 대대로 선비집안이라서
유교사상이 생활화되어 잇는데
난데없이 마눌이 늙어막에 천당에 가곳싶은지
혼자 교회에 다니기 시작햇는데
독실한 신자가 되드니만
어느날 마눌성화에 못이겨서
교회에 따라당긴지가 3년이 넘엇네요
그동안 성경책과 씨름을 열심이 해보긴햇는데
늙은영감이 기억력,암기력이 없서저버렷스니
아직도 주기도문도 못외운다요
코로나가 발생하자말자 얼시구나하고
감염핑계를 데고 교회에 안갑니다요
덕분에 그동안 성경공부한것은
도루아미타불, 말짱도루묵이되어서 말짱황이되고~~
우리 교회도 확진자가족이 교회에 출석하는바람에
어느날 울마눌 포함해서 교회참석자 200여명 전원이
군청보건소에가서 검사받느라 날리를 첫다요
나같은 90된 약골이 코로나에 감염되면
운동부족으로 음식소화가 안되니
영양부족으로 10일도 못가서
쇠약해서 죽는건 불보듯 뻔한데
지금도 겁이나서 교회에 못간다요
그런데요
이모양 요꼴이니
올 크리스마스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겟고
하로종일 암도 오지않는 산골에서
올데갈데도 없이 홀로 방콕만 하게 되엇다네요
서글픈 크리스마스가 되엇다요